로맨틱 코미디 영화 " 로열 트리트먼트 " 리뷰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봤습니다. 딱히 관심이 가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어느 날 보니 갑자기 영화 순위 2위에 올라와있는 것을 보고 그래도 꽤 재미있는 영화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일단 한번 보기로 했습니다.

 

 

로열 트리트먼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된 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최신작입니다. 상영시간은 97분으로 꽤 짧은 편이었고 관람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코미디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거의 없어서 솔직히 보기 싫었지만 딱히 볼 작품도 없어서 일단 억지로 봤던 영화였습니다. 기대치가 워낙에 낮다 보니 은근히 재밌더라고요.

 

 

여자 주인공 이지, 미용사로 엄마가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일하고 있지만 모두 이지없이는 제대로 하는 일이 없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 이지에게 어느 날 왕자의 머리를 잘라달라는 제안이 들어오게 되고 그녀는 머리 한번 자르는데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나름 열심히 준비해서 갑니다. 드디어 왕자와 마주하게 된 이지는 그곳에서 왕자 토마스에게 실망을 하고 머리를 자르다 말고 그냥 그곳을 뛰쳐나오게 됩니다. 왕자는 자신에게 화를 내고 나가는 이지를 보고 이지를 다시 찾아가고 그곳에서 머리를 마저 잘라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왕자 토마스는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집안에서 정해준 여자와 결혼을 준비하게 되고 결혼 상대의 머리와 메이크업을 준비해줄 사람으로 이지를 추천해 자신이 사는 곳으로 초대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함께 지내다 보니 둘 사이에 핑크빛 기운이 돌게 되고 왕자는 집안에서 정해준 집안과의 정략결혼을 앞두고 고민하게 됩니다.

 

 

작품 속 주인공인 이지는 너무 비현실적인 캐릭터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물론 아예 없을 것 같은 캐릭터는 아니지만 상당히 긍정적이면서 유쾌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왕자의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해야 할 말을 다 하는 스타일입니다. 상당히 러블리한 캐릭터지만 실제 저런 사람이 있다면 상당히 피곤하겠다는 생각까지도 드네요.

 

 

로맨스 장르답게 두 사람이 함께 지내면서 웃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보다 보면 저도 뭔가 설레더라고요. 특히 이지를 바라보는 토마스의 눈빛이 정말 사랑에 빠진 듯한 남자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이지와 토마스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코믹스러운 장면들은 안 나오고 그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서 웃긴 장면들을 볼 수 있었죠. 막 엄청 재밌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피식피식 하는 정도의 재미는 있었습니다. 

 

왕가의 모습에서는 왕가다운 무게감 있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냥 돈만 밝히는 왕과 왕비 같았습니다. 왕자 토마스의 정략결혼을 통해서 돈을 벌 생각만 하는 듯 보였습니다.

 

 

영화 로열 트리트먼트는 제가 좋아하는 아니었지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현실적이지 않고 뭔가 만화 같은 사랑이야기라 그냥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꿨을 그런 로맨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로맨스보다 먼 훗날 우리처럼 현실적인 커플의 모습을 보는 것이 조금 더 좋더라고요.

 

 

아쉬웠던 점은 영화가 너무 짧아서인지 두 사람이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들이 너무나도 빨랐다는 점이었습니다. 힘든 상황을 극복하면서 다시 만나야 뭔가 더 애절한 마음이 생기는데 결혼식 당일날 예쁘게 드레스를 입는 것까지 좋아했던 정략결혼 상대가 본인도 결혼하기 싫었다며 기뻐하는 모습에서는 솔직히 좀 어이없긴 했습니다. 이럴 거면 왜 결혼한다고 했던 건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왕자가 말을 타고 등장할 때는 좀... 아 물론 이벤트성으로 준비한 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무일푼 왕가에서 무슨 돈이 있어서 리무진을 끌고 따로 말을 타고 등장하는지 뭔가 앞뒤가 안 맞다는 생각도 들었고 살짝 오그라들기도 했습니다. 뭐 그래도 전체적으로 가볍게 보고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은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생각보다 주인공들이 너무 괜찮아서 보다 보면 좀 빠져들기도 하는 그런 작품이었네요.